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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우파정권 출범 직후 집권당 상원의원들 뇌물수수 의혹 2016/09/06 테메르 대통령, 정치적 부담…반정부 시위도 확산 가능성 브라질에서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쳐 우파정권이 등장한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아 집권당 상원의원들이 연루된 부패 의혹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상원의원들을 둘러싼 뇌물수수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PMDB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정당으로 상·하원 원내 제1당이다. 조사 대상에는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과 테메르 대통령의 최측근인 호메루 주카 상원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경찰은 브라질 북부 지역에 건설된 세계 3위 규모의 벨루 몬치(Belo Monte) 댐 건설 과정에서 이들을 통해 PMDB에 막대한 자금이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대선과 총선, 2012년 지방선거, 2014년 대선·총선에서 벨루 몬치 댐 건설공사에 참여한 기업들로부터 1억5천920만 헤알(약 540억 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사법 당국이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벌여온 정·재계 부패수사에서 드러난 뇌물 규모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라바 자투'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사건을 조사한 것이다. 지금까지 이 수사를 통해 드러난 뇌물은 6천500만 헤알이다. 연방경찰의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 인사들은 하나같이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기부금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합법적인 기부금으로 보기에는 금액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에서 연방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상당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건설된 벨루 몬치 댐의 건설비용은 315억 헤알이다. 전력 생산능력은 1만1천233㎿로 중국 싼샤 댐(2만 2천500㎿)과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에 있는 이타이푸 댐(1만4천㎿)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벨루 몬치 댐 건설 사업은 1970년대부터 추진됐다. 2010년 입찰을 통해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공사가 시작됐으나, 원주민 거주지역 수몰과 환경파괴 문제로 시위가 잇따르는 등 갈등을 거듭했다. 법원 결정으로 공사가 수차례 중단됐다가 2011년에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한편, 전날 주요 도시에서는 '반 테메르' 시위가 벌어지는 등 탄핵 이후에도 정국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상파울루에서는 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이 모여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테메르 대통령 퇴진과 새로운 대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테메르 대통령 집권을 '쿠데타'로 규정하며 '테메르 물러나라', '당장 직접선거를 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배너를 들고 거리행진을 했다. 시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이제 막 출범한 테메르 대통령과 우파정권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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