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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반군과 평화정착엔 힐러리가 트럼프보다 낫다" 2016/09/07 최근 최대 좌익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협정에 합의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보다 평화정착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AFP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그의 남편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빌 클린턴은 콜롬비아의 전통적인 지지자들이며 둘 다 콜롬비아의 친구"라며 이같이 말했다. 힐러리는 미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에 콜롬비아 평화협상 시작과 협상 진전을 위해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고 산토스 대통령은 전했다. 미국은 최근 수년간 콜롬비아와의 공동 마약 퇴치 작업에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원한 콜롬비아의 핵심 동맹국이다. 미국은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이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 시작된 '콜롬비아 계획'을 통해 주로 마약밀매에 관여한 FARC와 다른 군소 좌익반군의 퇴치 작전을 지원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우리가 이룩한 평화협정 합의에 유용하게 활용된 '콜롬비아 계획'의 발안자 중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를 향해서는 "그를 잘 모르지만, 트럼프의 정책은 콜롬비아가 미국으로부터 원하는 것과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우리가 세계를 상대로 추구해온 자유 무역, 모든 국가에 적합한 이민 정책과도 궤를 같이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1천100만 명에 달하는 이민자 추방,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한 멕시코 국경지대 장벽 건설, 무슬림 입국금지 등 반(反)이민 공약을 밝힌 바 있다. 산토스 대통령은 오는 10월 2일 치러질 평화협정 인준을 위한 국민투표에 대해 "찬성 진영이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지난달 24일 52년간 계속된 내전을 끝내기 위해 쿠바 아바나에서 협상을 시작한 지 3년 9개월 만에 6개 핵심 의제가 담긴 최종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콜롬비아에서는 1964년 FARC가 결성되면서 시작된 좌파 게릴라 조직과 정부군, 우익 민병대 간의 유혈 충돌로 26만 명이 사망하거나 4만5천 명이 실종되고 68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penpia21@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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