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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동부 산타크루스 주(州)에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추진하는 에너지 산업 국유화 조치 확대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EFE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타크루스 주 인구 3만명의 소도시인 카미리에 위치한 영국 회사 소유 에너지 배급회사에서 이날 지역 주민들이 아르헨티나에 공급되는 천연가스 수송관 밸브를 폐쇄한 채 시위를 벌였다. 시위 지도부는 현지 라디오 방송인 에르볼(Erbol)과의 인터뷰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이 에너지 산업 국유화를 선언한 이후에도 다국적 기업들이 볼리비아의 자원을 강탈해 가는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모랄레스 정부는 진정한 국유화 정책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리미에서는 지난해 2월에도 주민들이 1주일간 아르헨티나 및 파라과이로 통하는 도로와 에너지 시설을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으며, 볼리비아 군과의 충돌로 2명이 총상을 입는 등 12명의 부상자를 낸 바 있다. 당시 모랄레스 대통령은 카미리 인근 천연가스 유전의 탐사 및 개발을 국영에너지기업인 YPFB가 담당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해 시위를 무마했다. 한편 이날 시위가 모랄레스 대통령의 개헌 추진에 반대하는 산타크루스 주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에너지 산업 국유화와 개헌안 등으로 얽힌 볼리비아 정국의 혼란상을 반영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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