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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지카 바이러스 감염' 임신부 낙태 논란 점화 2016/09/09 검찰총장 '낙태허용' 의견에 종교계 반발…여론은 낙태반대 우세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에게 낙태를 허용할 것인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호드리구 자노 검찰총장은 최근 대법원에 보낸 의견서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임신부에게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자노 총장은 임신ㆍ출산과 관련해 보건과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지키는 것은 여성의 권리라는 점을 들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의 낙태를 범죄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에서는 성폭행에 의한 원치 않는 임신이나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 무뇌아(신경관 결손 태아)인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불법 낙태는 원칙적으로 형법에 따라 처벌된다. 이에 따라 지카 바이러스 감염 여성에게 낙태를 허용하려면 형법을 개정해야 한다. 현재 이 문제는 대법원에서 심리가 이뤄지고 있다. 가톨릭 등 종교계와 인권 관련 비정부기구(NGO) 등은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브라질 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톨릭주교협의회(CNBB)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이유로 낙태를 허용하자는 것은 재론의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종교계와 인권단체의 비난에도 의료 현장에서는 낙태 수술이 상당한 규모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은 낙태 반대가 우세하다. 지난 2월 말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조사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에게 낙태를 허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반대 58%, 찬성 32%, 모르겠다 10%로 나왔다. 태아가 소두증으로 확인됐을 때 낙태허용 여부를 묻는 말에는 반대 51%, 찬성 39%, 모르겠다 10%였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지난 7월 8일까지 보고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는 17만4천여 건에 달했고,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7만8천421건이었다. 신생아 소두증 의심 사례는 8월 20일까지 9천91건 보고됐고, 1천845건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천968건은 아직 조사 중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브라질에서 올해 말 지카 바이러스가 대규모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지카 바이러스 피해가 남동부와 중서부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남반구에 있는 브라질은 10∼11월부터 이듬해 2∼3월까지가 여름철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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