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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기소'에 분노한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지방선거 총동원령 2016/09/18 TV·라디오 유세 통해 호세프 탄핵·룰라 기소 부당성 호소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이 다음 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에 이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대한 연방검찰의 기소에 분노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은 전날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호세프 탄핵과 룰라 기소 이후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노동자당 지도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당 소속 후보들에게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과 룰라 전 대통령 기소의 부당성을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도록 권고했다. 노동자당의 후이 파우카웅 대표는 "시장 후보들에게 의무사항으로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탄핵과 기소를 비판하고 지지를 촉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5천560여 개 도시에서 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1980년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노동자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상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 치를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당은 시장 후보로 1천 명 정도를 내세울 예정이다. 2012년 지방선거 때의 1천759명보다 줄어든 것은 물론 1996년 지방선거 당시 1천77명 이후 20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사법 당국의 정·재계 부패수사로 기업의 선거자금 지원이 어려워진 데다 호세프 탄핵의 영향으로 당세가 약화하면서 출마자가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호세프 탄핵 이후 들어선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대한 평가이자 2018년 대선과 총선을 앞둔 전초전 양상을 띠고 있다. 한편, 연방검찰은 최근 룰라 전 대통령에게 돈세탁과 허위진술 등 혐의를 적용, 부패 혐의로 기소했다. 룰라를 기소한 것은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돼온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에 따른 것이다. '라바 자투'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사건에 대한 수사로, 지금까지 이 수사를 통해 드러난 뇌물은 6천500만 헤알(약 220억 원)이다. 뇌물 가운데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노동자당과 룰라의 개인 변호인은 연방검찰의 기소가 정치적 결정으로 이뤄졌으며, 2018년 대선에서 룰라의 출마를 막으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고 주장했다. 법조계 일부에서도 연방검찰이 룰라에게 지나치게 포괄적인 혐의를 적용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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