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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베네수엘라 대통령 소환투표 연기하면 위기 심화할 것" 2016/09/24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문제 이어 또다시 갈등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브라질 우파정권이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소환투표 연기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주제 세하 브라질 외교장관은 전날 미국 뉴욕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소환투표가 연기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세하 장관은 이 신문에 "베네수엘라의 차베스주의자들이 마두로 대통령 소환투표를 내년으로 연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소환투표를 내년으로 늦추면 베네수엘라의 위기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우파 야권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를 올해 안에 시행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일정으로는 내년 1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국민소환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2019년 초까지 현재의 좌파정권이 유지된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마두로 대통령의 6년 임기 중 3분의 2 시점인 내년 1월 10일 이전에 국민소환 투표가 시행돼 탄핵이 결정되면 새로 대선을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내년 1월 10일 이후에 국민소환 투표가 시행되면 마두로 대통령 퇴진이 결정되더라도 같은 성향의 아리스토불로 이스투리스 부통령이 2019년 초까지 남은 임기를 채운다. 이에 따라 정권 교체를 위해 연내 국민소환 투표를 주장하는 야권은 국민소환 투표 연기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는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 탄핵 문제를 놓고도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세하 장관은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에콰도르와 볼리비아가 보인 반응이 베네수엘라와 달랐다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베네수엘라와 외교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콰도르와 볼리비아, 베네수엘라는 브라질에서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우파 성향의 테메르 대통령 정부가 출범하자 브라질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였다. 이들 국가는 호세프 탄핵을 '의회 쿠데타' '민주질서 전복'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으며, 특히 베네수엘라는 브라질과 외교ㆍ정치 관계 동결을 선언했다. 그러자 브라질도 이들 3개국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불러들이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이후 에콰도르와 볼리비아는 브라질과 통상 관계를 의식해 다소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베네수엘라는 호세프 탄핵과 테메르 정부 출범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콰도르·볼리비아의 좌파정권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과 호세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노동자당(PT)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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