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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기구(OAS) 34개 회원국은 콜롬비아 군이 에콰도르 국경을 넘어 좌익게릴라를 토벌한 것과 관련,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양국의 주장을 절충하여 반영하는 결의문을 채택함으로써 이번 사태를 봉합했다고 멕시코의 일간지 레포르마가 18일 보도했다. OAS 회원국들은 17일 워싱턴에서 호세 미겔 인술사 OAS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의 현장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심야까지 계속된 격론 끝에 "콜롬비아 정부가 에콰도르 영토 침범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비정규 조직 혹은 범죄조직으로 인한 안보위협에는 모든 국가가 대처한다"는 취지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 가운데 "콜롬비아 군이 에콰도르 정부의 인지 혹은 승인도 없이 영토를 침범한 것은 OAS 헌장 19장과 21장을 위반한 것"으로 이를 콜롬비아 정부가 인정하고 분명히 사과했다는 부분은 에콰도르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며, 비정규 조직 혹은 범죄조직에 대해서는 회원국들이 협력해 대처한다는 부분은 콜롬비아 정부의 입장을 수용한 것이다. 대부분 회원국들이 콜롬비아 군의 에콰도르 영토 침범을 규탄했으나 미국 대표로 참가한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의 공격을 당한 콜롬비아 당국의 정당방위라는 입장을 유지했으나 결국 당사국인 콜롬비아의 설득에 따라 결의문 채택에 동참했다. 페르난도 부스타멘테 에콰도르 내무장관은 네그로폰테 부장관의 입장과 관련, "(콜롬비아 군의 영토침범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이 있을 수 있으나 영토 침범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비판하고 "미국이 콜롬비아를 두둔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맹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마리아 이사벨 살바도르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결의문은 에콰도르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분명한 승리"라고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콜롬비아 정부와의 외교관계 복원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르난도 아라우호 콜롬비아 외무장관은 "범죄자, 반란자 그리고 테러분자와 맞서 싸우는 경우에는 협력한다는 대목을 삽입함으로써 우리의 목표를 달성했다"고 결의문을 평가했다. 이에 앞서 OAS는 ▲콜롬비아-에콰도르 국교정상화 ▲국경지역에서 상호 연락망 구축 ▲양국 민간단체들간의 대화 촉진 ▲교역 확대 ▲협의 이행을 확인하는 국제감시단 결성 등 7개 권고사항을 제시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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