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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도 브라질 '카란지루 학살' 관련자 처벌무효 판결 비판 2016/10/02 인권최고대표 대변인 "잘못된 메시지 보낼 수 있어…반드시 처벌해야" 브라질에서 사상 최악의 교도소 수감자 학살 사건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이 무효라는 판결이 나온 것과 관련, 유엔이 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세실 푸이리 대변인은 전날 죄를 짓고도 처벌받지 않을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며 관련자 처벌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푸이리 대변인은 "브라질 법원의 판결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판결은 브라질에서 매우 심각한 인권침해 사례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파울루 주 형사법원은 1992년 카란지루(Carandiru) 교도소에서 발생한 수감자 학살 사건으로 기소된 경찰 74명에 대한 처벌을 무효로 한다는 판결을 지난달 27일 내렸다. '카란지루 학살'로 불리는 이 사건은 1992년 10월 2일 경찰이 상파울루 시 인근 카란지루 교도소에서 일어난 폭동을 진압하면서 수감자 111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생존자들은 폭동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항복하거나 감방에 숨은 수감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74명의 경찰에게는 48∼624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그러나 해당 경찰들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항소했고, 법원이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법조계와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공방이 가열됐다. 검찰은 "사건 관련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은 헌법 정신을 훼손한 판결"이라며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이번 판결로 가뜩이나 심각한 교도소 내 폭력을 조장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과밀 수용 등 열악한 교도소 환경을 브라질 공공치안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로 들기도 했다. 한편, '카란지루 학살' 사건은 '거미 여인의 키스'로 유명한 엑토르 바벤코 감독에 의해 '카란지루'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돼 2003년 칸 영화제 공식경쟁 부문에 출품되기도 했다. 이 영화는 브라질의 열악한 교도소 환경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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