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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국민투표 개시…"평화 위한 협정 지지하십니까" 2016/10/03 가결 예상…팝스타 샤키라, 축구선수 팔카오도 지지 내전으로 얼룩진 콜롬비아가 평화의 시대를 맞이할 국민투표를 시작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간의 평화협정에 대한 국민투표가 2일(현지시간) 오전 콜롬비아 전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전국 1만1천34개 투표소와 해외 203개 투표소에서 열린 국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3천489만9천945명의 13%인 453만6천992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지고 찬성이 반대 의견보다 많으면 평화협정은 가결된다. 투표의 질문은 "내전 종식과 안정적이며 오래 지속할 평화 건설을 위한 최종 협정을 지지하십니까?"이며 유권자들은 여기에 '네' 혹은 '아니오'로 답하게 된다. 8월 말 이후 콜롬비아에서 시행된 8차례 여론조사에서는 매번 찬성 측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3∼15일 여론조사 기관 '다텍스코'의 조사에서 찬성 55.3%, 반대 38.3%로 찬반 비율 차이가 17%포인트였던 것이 가장 적은 격차였고 다른 조사에선 찬성 측이 20%포인트 이상 넉넉한 우위를 점했다. 이날 투표에 참가한 시민 파비엘 크루즈(31)도 "콜롬비아는 변화가 필요하며 이는 오늘 이뤄져야만 한다"며 "국민투표는 우리의 유일한 기회다. 오늘이 아니면 기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투표의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관건은 반대표 비율과 투표율이다. 콜롬비아 헌법재판소도 국민투표 가결 요건으로 '전체 유권자의 13% 이상이 찬성할 것'이라는 조건을 내걸어 단순 다수결만으로 투표가 결정 나지 않도록 했다. 현재 상원의원으로 여전히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보유한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주도하는 반대 측 캠페인이 국민투표 통과의 걸림돌이다. 반대 측은 평화협정이 FARC에 사면권을 준다는 이유로 이를 비판하고 있다. 실제 이날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진 알레한드로 하라미요(35)는 "나는 내 아이들에게 모든 일이 용서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식당을 운영하는 하비에르 밀라네스(34) 역시 "평화협정은 FARC에 매우 많이 양보한 것"이라며 "FARC는 무기에서 정치로 전략을 바꿨지만 그들의 목표는 여전히 사회주의"라고 주장했다. 찬반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콜롬비아 출신 유명인들도 평화협정을 지지하고 나섰다. 콜롬비아가 나은 세계적 팝스타 샤키라는 "나의 콜롬비아,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우리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일은 평화의 길을 닦게 될 것"이라고 국민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을 호소했다. 세계 각지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콘서트를 열어 온 가수 후아네스도 "콜롬비아인으로서 현재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용서하는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당대 최고의 콜롬비아 출신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라다멜 팔카오는 콜롬비아 최대 일간지 '엘 티엠포'와 한 인터뷰에서 "용서할 능력을 갖춘 나라를 꿈꾼다"고 밝혔다. 1964년 농민 반란으로 시작된 FARC와의 내전으로 콜롬비아에선 사망자 22만 명 이상, 이재민 800만 명가량이 발생했고 5만 명 가까운 사람이 실종됐다. (보고타=연합뉴스) 김지헌 특파원 = jk@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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