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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수난의 연속…부패혐의로 또 기소 2016/10/06 대형 건설사에 부탁해 조카 운영하는 업체에 특혜 준 혐의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또다시 기소됐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5일(현지시간) 룰라 전 대통령과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의 대표인 마르셀루 오데브레시, 룰라의 조카인 타이과라 호드리게스를 부패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룰라는 지난 2012년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수력발전소 확장 공사를 하던 오데브레시에 부탁해 조카가 운영하는 업체 에네르지아가 인력 서비스 공급 계약을 따낼 수 있게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연방검찰은 지난달 중순 룰라를 돈세탁과 허위진술 등 혐의로 기소했고, 연방법원이 기소를 확정하면서 재판이 벌어질 예정이다. 연방검찰은 룰라가 받은 뇌물 액수가 370만 헤알(약 12억6천만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방경찰은 기도 만테가 전 재무장관을 부패 연루 혐의로 체포했다가 도주나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며 풀어줬다. 만테가는 룰라 대통령 정부 때인 2006년부터 호세프 대통령 정부 때인 2014년까지 거의 9년간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만테가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계약을 체결하게 해주고, 그 대가로 건설업체들이 여권 정당들에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경찰은 또 안토니우 팔로시 전 재무장관을 부패혐의로 체포했다. 팔로시에게는 장관 재직 시절 대형 건설업체에 특혜를 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가 적용됐다. 팔로시는 룰라 대통령 정부 때인 2003∼2006년 재무장관을 지냈으며, 2010년 대선 때 호세프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공로로 2011년 수석장관을 역임했다. 좌파 노동자당(PT)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사법당국의 권력형 부패수사가 룰라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전직 장관을 체포한 것도 결국은 룰라·호세프 정부와 노동자당을 부패 스캔들로 엮으려는 정치적 의도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노동자당은 의심하고 있다. 룰라는 "노동자당을 파괴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사법당국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자신의 2018년 대선 출마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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