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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정부가 지난해 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정치자금 지원설로 야기된 미국과의 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의지를 잇따라 밝히고 있다고 EFE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르헤 타이아나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존 네그로폰테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아르헨티나는 미국과 우호적이고 성숙된 관계를 유지하기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콜롬비아-에콰도르 영토침범 논란과 관련한 미주기구(OAS) 각료회의에 참석한 뒤 네그로폰테 부장관의 초청으로 미국 국무부를 방문한 타이아나 장관은 "'차베스 자금지원설'로 빚어진 갈등을 빠른 시일 안에 해소하고 양국관계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르헨티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회동은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며, 네그로폰테 부장관은 남미지역에서 차지하는 아르헨티나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한 협력관계 확대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다음달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리는 핵 비확산 관련 국제회의에서 다시 만나 양국관계 강화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 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 대선을 앞두고 차베스 대통령이 제공하는 현금 80만 달러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 캠프에 전달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에 대해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아르헨티나 정부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미-아르헨티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 때문에 최근 남미 방문길에 나선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아르헨티나를 건너뛴 채 브라질과 칠레만 방문하고 돌아갔으며, 이후 아르헨티나 정부 내에서는 미국의 대(對) 남미 외교에서 아르헨티나가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및 칠레와 함께 '남미 ABC 국가'로 불리는 아르헨티나로서는 남미지역 내 영향력 유지뿐 아니라 지난 2003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연간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과의 관계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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