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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반군 지도자 "산토스 대통령 노벨상 수상 축하"(종합) 2016/10/07 "노벨상? 평화를 상으로 받고싶을 뿐"…"쿠바 등 지원 없었으면 평화 불가능" 34년 게릴라 인생' 론도뇨, 산토스 대통령과 '공동수상' 관측 빗나가 평화협상 파트너인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홀로 노벨 평화상을 받는 것을 지켜본 콜롬비아 반군 지도자는 산토스 대통령과 평화협상을 지원한 국가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57·일명 티모첸코)는 7일(현지시간) 노벨 평화상 발표 직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산토스 대통령과 평화협상 과정을 후원한 쿠바와 노르웨이, 평화협상을 지원한 베네수엘라, 칠레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이들이 없었으면 평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한 유일한 상은 극우파 민병대, 보복, 거짓이 없는 콜롬비아를 위한 사회적 정의가 있는 평화의 상"이라며 "평화를 상으로 받고 싶을 뿐"이라고 썼다. 론도뇨와 함께 평화협정에 서명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가 평화협정 서명식을 치른 지난달 26일까지만 해도 산토스 대통령과 론도뇨의 노벨 평화상 공동수상이 유력시됐다. 그러나 이달 2일 콜롬비아 국민투표에서 찬성 49.78%, 반대 50.21%로 평화협정이 부결되자 콜롬비아의 노벨상 수상 자체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보는 평가가 많았다. 예상을 깨고 협상 추진의 공을 인정해 산토스 대통령에게 상을 수여한 노벨위원회는 론도뇨에게 상을 공동 수여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을 받고 "우리는 다른 후보나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는 절대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티몰레온 티모첸코 히메네스라는 가명으로 더 잘 알려진 론도뇨는 1982년 FARC에 가입해 최근까지 대표적 강경파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한때 제보 보상금 500만 달러(약 55억 원)가 목에 걸렸고 인터폴 적색 수배 등 100건 넘는 체포 영장이 그의 앞으로 발부됐다. 1959년 콜롬비아공산당(PCC) 당원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론도뇨는 부친의 영향으로 학창시절 '콜롬비아 공산주의 청년연맹'에 가입했고 구소련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의학을 전공했다는 설과 군사·정보 훈련을 받아 게릴라로 양성됐다는 설이 있다. 콜롬비아로 돌아와 FARC에 가담한 론도뇨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소련 장교 세묜 티모셴코의 성에서 따온 가명으로 활동하며 고속 성장, 가입 4년 만인 1986년 FARC 지도 기구인 사무국의 최연소 구성원이 됐다. 1990년엔 FARC의 정보·방첩 조직을 이끌며 FARC 근거지에 대한 정부군의 임박한 공격 정보를 포착, 지도부를 피신시키는 공을 세워 신뢰를 얻었다고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전했다. 론도뇨가 세간에 얼굴을 알린 것은 2008년 FARC 창립자 마누엘 마룰란다의 사망을 알리는 영상에 얼굴을 비치면서였다. 과거 론도뇨는 FARC 사무국에서 가장 덜 알려진 인물이었고 1980∼1990년대의 평화 협상에도 참여한 적이 없다고 한다. 론도뇨는 마룰란다의 후계자로 정부와의 정치적 협상에도 관심을 보였던 알폰소 카노가 콜롬비아 정부군에 사살된 2011년 11월, 사무국에 의해 FARC의 새로운 지도자로 만장일치 선출됐다. 카노 등과 달리 무장 투쟁에만 골몰하던 론도뇨가 전면에 등장할 당시 FARC는 "인민에 의한 권력 접수를 위한 전략 계획의 지속성은 유효하다"는 성명서를 냈고 헤르만 바르가스 예라스 콜롬비아 내무부 장관은 "론도뇨는 이제 정부의 우선순위 목표물"이라고 응수한 바 있다. 그러나 론도뇨는 산토스 정권의 평화 정책 기조, 미국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의 지속적인 공세, 은신처·무기 제공 등 배후지 역할을 해주던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정권의 쇠퇴 등이 맞물리면서 2012년 공개서한에서 "정부와 '사활적 주제'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물러섰다. 이후 정부와 협상 끝에 평화협정문 도출에 성공한 론도뇨는 국민투표에서 평화협정 가결이 무산된 현재 여전히 7천여 명에 달하는 FARC 조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추슬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울러 FARC의 전쟁 범죄에 대한 처벌 면제, FARC의 제도권 정치 진입 허용 등을 골자로 한 평화협정을 콜롬비아 국민이 거부한 만큼 더 가혹한 조건에서 새로운 협상을 벌여야 하는 숙제도 론도뇨의 몫이다. (보고타=연합뉴스) 김지헌 특파원 = jk@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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