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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에 노벨평화상 수상 '이상해' 2016/10/10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수상 처럼 논란 외국언론들, 콜롬비아 국민 정서 배제·역효과 우려 올해 노벨평화상이 콜롬비아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에게 돌아간 데 대해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다.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평화협정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됐음에도 노벨평화상이 평화절차를 더욱 촉진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시기상조라는 비판도 있다. 평화상 수상이 오히려 콜롬비아 여론의 분열을 더욱 격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상당수 언론은 산토스 대통령의 수상을 과거 헨리 키신저, 아라파트-페레스-라빈, 버락 오바마 등 논란 많은 수상자 범주에 포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이상한 노벨평화상'이란 사설에서 산토스 대통령에 대한 평화상 수여는 '거짓 평화와 순진한 선의'에 상을 수여하는 기존의 잘못된 관행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랜 협상 끝에 마련된 FARC와의 협정은 국제사회에서 절찬을 받았지만 정작 콜롬비아 국민의 생각은 다르다면서 국민투표에서 평화협정을 부결된 것은 '평화와 화해를 통해서만 빈곤 등 주요 도전의 극복이 가능하다'는 노벨상 위원회의 선정 취지를 반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노벨평화상이 그동안 투쟁을 통해 평화와 자유를 쟁취한 사람보다는 '공허한 제스처'를 취한 세계지도자들에게 주어졌다면서 오히려 이번 평화상은 산토스 대통령이 아니라 강경 무장투쟁으로 국민의 삶을 보호하고 결과적으로 평화협상 분위기를 조성한 전임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산토스 대통령이 협상 시작부터 국제적인 명성 관리에만 신경을 써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이번 평화상 수상이 오히려 반대진영과의 반목을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콜롬비아 주민은 신문에 산토스 대통령이 오만하고 미국과 노벨상에만 신경을 써왔다면서 평화는 국제사회가 아니라 콜롬비아인들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정한 평화를 이루려면 분열의 가교가 만들어져야 하나 세계지도자들에 대한 거창한 쇼로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방콕포스트는 평화상이 다시금 평화가 의문스러운 정치지도자에게 돌아갔다면서 산토스 대통령은 자국민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지도자라고 혹평했다. 신문은 아무런 실질적 업적이 없는 지도자가 수상하는 가장 최근의 사례가 됐다면서 이는 노벨상의 신뢰에 대한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또 실제 협상을 이끈 주역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도 시기상조의 평화상이라고 지적하면서 협정을 통해 사면한 FARC는 혁명군과 조직범죄의 '하이브리드'라고 지칭하면서 국민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협상의 전망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산토스 대통령이 국민의 이해는 무시한 채 평화협정을 지지하는 세계지도자들을 상대로 환심 사기에 주력해왔다고 비판했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도 산토스 대통령의 수상을 논란 많은 평화상 수상을 지칭하는 이른바 '키신저 인덱스'에 포함시켰다. 미국 국무장관을 지낸 키신저는 1973년 베트남전 휴전협상 기여를 인정받아 북베트남 지도자 레둑투와 함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그러나 레둑투는 "조국이 아직 평화롭지 않다"며 수상을 거부했으며 국무장관 시절 남미 군사정권의 반대파 탄압작전 연루 논란 등을 빚은 키신저가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노벨상 심사위원 2명이 사퇴했다. 반전운동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전은 2년여를 더 끌다 미군 철수로 끝났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전례에 비춰 산토스 대통령 수상에 논란이 제기될 수 있지만 미완의 협정을 고무한다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yj3789@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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