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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안보협의회 창설 독자추진 강조 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이 미국 정부에 대해 남미문제 개입 자제를 촉구했다고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조빙 장관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고위인사들을 만나 남미안보협의회 창설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빙 장관은 미국 정부 고위인사들이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에 대한 지원 의사를 잇따라 밝혔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미국이 남미를 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은 남미문제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조빙 장관은 이어 "미국 방문은 남미안보협의회 창설 문제와 관해 승인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이 미국의 개입이나 입김을 배제한 채 독자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조빙 장관의 발언은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을 계기로 "남미 문제는 남미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을 내세워 주도권을 확대하려는 브라질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브라질이 주도하는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을 지지하고 브라질의 남미 지역 내 역할 강화를 측면지원함으로써 여전히 반미(反美)의 날을 세운 채 군사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영향력을 약화시킨다는 전략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빙 장관은 앞서 지난 20일 워싱턴 미주기구(OAS) 본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남미 지역의 국방정책 조율 및 방위산업 통합과 군사적 위협에 공동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을 위한 국제회의를 9~10월 사이 브라질리아에서 개최하고 하반기 중 기구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빙 장관이 다음달 14일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남미대륙 12개국을 모두 방문해 협의회 창설 문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와는 이미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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