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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정치에 무관심하면 엘리트의 지배 받아" 2016/11/02 지방선거 좌파 참패 후 첫 공개활동…지지층 결집 촉구 브라질에서 '좌파의 아이콘'으로 일컬어지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정치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시내 한 대학에서 한 강연을 통해 정치적 무관심이 국민 생활에 엄청난 폐해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룰라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은 엘리트의 지배를 받게 된다"면서 "정치를 부정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룰라는 노동자당(PT)을 비롯한 좌파 진영이 지난달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도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통해 차기 선거에서 세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 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 룰라는 지난 2003년부터 계속된 노동자당 정권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브라질이 현재 경제위기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며, 우리의 잘못과 책임을 묻는다면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일 지방선거 1차 투표와 30일 결선투표 결과 우파 정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5천568개 시에서 치러진 지방선거 결과 우파 성향의 정당 소속 당선자는 4천여 명에 달한다. 특히 전체 지방선거 판세를 좌우하는 제1·제2 도시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우파 성향의 브라질사회민주당(PSDB)과 브라질공화당(PRB) 후보가 승리했다. 노동자당은 1980년 창당 이래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지방선거가 시행되지 않은 행정수도 브라질리아를 제외하고 전국 26개 주의 주도(州都) 가운데 노동자당 소속 시장 당선자는 단 1명이었다. 전국의 시장 당선자는 254명으로 2012년 지방선거 때의 644명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의회 탄핵으로 불명예 퇴진한 데다 지방선거 참패로 룰라의 2018년 대선 출마가 불투명해졌다. 전문가들은 룰라가 부패혐의로 잇달아 기소된 상태인 데다 노동자당이 지방선거에서 예상을 넘는 참패를 당하면서 입지가 위축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룰라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부패혐의로 지난 7월 이후 세 차례 기소됐으며 법원이 기소를 확정하면서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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