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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반부패 영웅' 모루 판사 "정계진출 생각 없어" 2016/11/07 첫 언론 인터뷰…면책특권 엄격 제한, 비자금 조성 형사법 처벌 주장 브라질에서 정·재계 부패수사를 지휘하는 세르지우 모루(44) 연방판사가 정계 진출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모루 판사는 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선거에 출마하거나 정치권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루 판사는 "나는 법관이지 정치인이 아니므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정치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지만 나에게는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모루 판사는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부패수사를 이끌면서 브라질 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라바 자투' 수사가 시작된 이래 모루 판사가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루 판사는 부패 척결을 위해서는 입법·사법·행정부 수장과 의원들의 면책특권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하며 특히 비자금 조성을 형사법으로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모루 판사는 1990년대 이탈리아 반부패 수사의 영웅인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판사의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 계보를 잇는 인물이다. '라바 자투' 수사를 통해 대형 건설업체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중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라바 자투' 수사가 진행되면서 모루 판사는 좌파 노동자당(PT) 정권에 비판적인 대중으로부터 대중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었으며, 반정부 시위에서는 '모루를 대통령으로' 등의 구호와 플래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경제주간지 포춘은 지난 3월 모루 판사를 '50인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했다. 포춘은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조직을 이끄는 50인 지도자 명단에서 모루 판사를 13위에 올려놓았다. 포춘은 모루 판사가 중남미의 오랜 부패 관행을 '과거의 일'로 돌릴 수 있는 중요한 사건 수사를 이끌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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