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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개정 평화협정 310쪽 전문 공개…온라인서도 열람

2016/11/15

콜롬비아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최대 좌익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체결한 개정 평화협정 전문을 공개했다고 스페인 EFE 통신 등 외신과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날 정부가 공개한 개정안은 모두 310쪽 분량으로 지난달 국민투표에 부쳐진 초안과 거의 동일하다.

정부는 개정안을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관련 사이트를 개설했다.

2011년 11월 쿠바 아바나에서 평화협상을 시작한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3년 9개월간의 협상 끝에 지난 9월 26일 평화협정 서명식을 치렀지만, 10월 2일 있었던 국민투표에서 협정은 5만여 표 차이로 부결됐다.

이후 정부와 FARC는 재협상에 나섰고 지난 12일 개정안에 합의했다.

개정안에는 내전 피해자 보상, FARC의 마약 거래 처벌, 특별 평화 재판소 운영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핵심 쟁점 중 하나인 FARC의 정치 참여도 기존 협정보다는 많이 후퇴했지만,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이 담겼다. FARC 지도부에 대한 전쟁범죄 처벌과 공직 출마 제한은 포함되지 않았다.

기존 협정은 FARC 지도부가 전쟁범죄를 자수하면 처벌을 면하도록 하는 동시에 FARC에 2026년까지 의석 10석을 보장하고 공직에도 자유로이 출마할 수 있도록 했다.

양측은 공동 성명을 내 "개정안을 통독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진정한 포용을 허용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개정안이 기존 협정과 달리 어떤 점이 달라졌고 조정됐는지, 사회 각계의 제안을 어떻게 반영했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개정안은 국민투표가 아닌 의회의 비준을 받아 최종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1964년 FARC가 결성되면서 시작된 좌파 게릴라 조직과 정부군, 우익 민병대 간의 유혈 충돌로 26만 명이 사망하거나 4만5천 명이 실종되고 66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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