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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페루에 선물보따리…美 '뒷마당' 중남미 공략가속(종합) 2016/11/22 美 보호무역주의 틈타 中 주도 FTAAP, RCEP 추진도 가속 "중국-중남미는 운명공동체…발전하는 중국에 무임승차도 환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페루에 대규모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며 미국의 '뒷마당' 격인 중남미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무역, 광업, 공업단지, 통신 등 총 18건의 협력협정을 체결하며 페루의 경제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중국은 시 주석의 페루 방문에 앞서 지난 14일 재계 대표단을 리마로 보내 경공업, 방직, 농산물, 의약, 광물 등을 포함해 20억 달러(2조3천370억원) 규모의 구매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광업, 에너지, 인프라, 환경보호, 정보통신 등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희망하면서 2010년도에 발효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무역규모를 대폭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에 대한 적극적 추진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페루의 적극적인 참여도 요청했다. 쿠친스키 대통령도 중국 기업의 투자와 인프라 건설참여를 환영하면서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며 아태지역의 무역투자 자유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페루는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국이지만 TPP가 미국 대선 이후 폐기수순에 접어들자 중국 주도의 FTAAP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은 중국과 페루의 무역규모는 올 상반기에만 71억 달러(약 8조3천300억원)에 달해 중국이 이미 미국을 제치고 페루의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21일 오후(현지시간)에는 페루 국회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과 페루는 좋은 형제이자 동반자, 친구"라면서 중국과 중남미의 운명공동체란 큰 배를 새로운 항로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 신흥경제국과 개발도상국들의 대표성과 발언권 강화 ▲아태지역 무역투자협정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 투자, 금융, 산업 협력 등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 협력 성과의 공유와 인문교류 확대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영원히 패권 추구나 확장, 세력추구 등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각국이 '발전하는 중국'이란 차에 무임승차(카풀)하는 것도 환영한다는 메시지도 피력했다. 그는 강연 직전 페루 국회가 주는 최고등급 훈장인 '대십자훈장'을 받았고 루스 살가도 페루 국회의장과 회담도 했다.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쿠친스키 대통령 부부의 안내를 받으며 '중국-중남미 문화교류의 해' 폐막식과 특별전시회도 참관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겸한 이번 중남미 순방에서 방문국인 에콰도르와 페루 외에 콜롬비아와도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22일부터 칠레도 방문키로 하는 등 중남미와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1회 중국-라틴아메리카 포럼에서 향후 10년간 중남미에 대한 직접투자규모를 2천500억 달러(약 293조원)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는가 하면 2014년 7월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쿠바 등 중남미 4개국 방문에 나서는 등 중남미를 중시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중국이 중남미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확장, 인프라 건설, 풍부한 중남미의 자원확보 등을 통한 경제적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견제하겠다는 전략적 의미도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트럼프 당선 이후 보호무역주의로 돌아서는 미국의 틈새를 파고들어 자국 주도의 자유무역협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jsa@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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