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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850여 개 도시에 '이집트숲 모기' 경계령 2016/11/25 지카·뎅기·치쿤구니아 대규모 유행 가능성 브라질 보건 당국이 전국 850여 개 도시에 '이집트숲 모기' 경계령을 내렸다. 보건부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를 통해 최소한 855개 도시에서 이집트숲 모기를 매개체로 하는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 열병, 치쿤구니아 열병이 대규모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10∼11월 사이 전국 5천568개 도시 가운데 2천28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5곳이 이집트숲 모기 피해 우려 지역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도시만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전국의 모든 도시를 조사하면 피해 우려 지역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건 전문가들은 이달 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기초적인 보건위생 인프라 부족으로 이집트숲 모기 피해가 또다시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시 북동부 바이아 주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의 마우리시우 바헤투 연구원(전염병학)은 보건위생의 취약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이집트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뎅기·치쿤구니아 열병 확산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여름철 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집트숲 모기의 개체 수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며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남반구에 있는 브라질은 10∼11월부터 이듬해 2∼3월까지가 여름철이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신생아 소두증 의심사례는 1만여 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확진은 2천100여 건이고, 4천800여 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3천여 건은 조사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브라질에서 현재 3천여 건의 신생아 소두증 의심사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사실을 들어 확진 사례가 1천 건 이상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두증 확진·의심 사례는 대부분 북동부 지역에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인구밀도가 높은 남동부 지역에서 보고 건수가 늘고 있다. 한편, 보건부는 올해 치쿤구니아 열병 사망자가 156명으로 집계돼 지난 한 해 동안의 사망자 6명보다 2천500% 늘었다고 밝혔다. 치쿤구니아 열병 피해는 주로 북동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 사망자 156명 가운데 150명이 북동부 지역 주민이다.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도 각각 1명씩 사망했다. 치쿤구니아 열병에 걸리면 두통과 발열, 근육통, 관절통, 피부 반점 등이 나타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증세가 심해지면 목숨을 잃는다. 치쿤구니아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환자가 4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져 조사가 이뤄지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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