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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애도기간 9일 후 '혁명도시' 산티아고데쿠바서 영면 2016/11/27 다른 공산권 장기집권자들과 달리 유언 따라 화장 아바나에 참배소·추모집회…혁명여정 전국순회 뒤 내달 4일 장례식 지난 26일(현지시간) 타계한 쿠바 공산혁명의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혁명 승리를 선언한 도시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영면한다. 쿠바 정부는 앞으로 9일간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공식적인 장례일정을 오는 28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장례위원회는 28일 오전 9시부터 29일 정오까지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기념관에 카스트로 전 의장의 추모 공간을 차려 쿠바 국민의 조문을 돕는다. 호세 마르티는 19세기 스페인으로부터 쿠바의 독립을 이끈 국민 영웅이다. 29일 밤에는 카스트로 전 의장이 종종 대중 연설을 했던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대규모 추모집회가 열린다. 카스트로의 유해는 유언대로 화장될 예정인 가운데 화장 절차가 언제, 어떻게 치러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는 소련의 블라디미르 레닌,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 베트남의 호찌민, 북한의 김일성 등 공산주의 지도자들의 시신이 대부분 방부 처리돼 영구 보존되는 것과 대비된다. 그의 화장된 유해는 이달 30일부터 사흘 동안 쿠바 전국을 순회하다 12월 3일 장례식이 치러지는 쿠바 동부 도시 산티아고 데 쿠바로 옮겨진다. 이는 카스트로가 게릴라 반군을 이끌고 시에라 마에스트라 산맥에서 수도 아바나까지 진군했던 여정을 반대로 따라가는 것이다. '혁명의 도시'로 불리는 산티아고 데 쿠바는 카스트로가 유년시절, 학창 시절을 보낸 곳으로 그는 산티아고 시청 발코니에서 쿠바혁명 성공을 선언하기도 했다. 장례위원회는 이날 산티아고 데 쿠바의 안토니오 마세오 광장에서 다시 추념식을 연 뒤 그의 유해를 12월 4일 산티아고 데 쿠바의 산타 이피헤니아 묘지에 안장할 예정이다. 카스트로의 장례식에는 다수 국제사회 지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그에게 강한 반감을 내비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인인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정치 쟁점으로 불거지기도 했다. 한편 미국으로 망명한 카스트로의 여동생이자 후아니타 카스트로가 장례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후아니타는 오빠인 카스트로 전 의장의 공산 혁명을 반대하다 1964년 미국 마이애미로 망명한 뒤 중앙정보국(CIA)을 돕는 간첩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vivid@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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