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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이후 칠레와 한국 모두 만족" 카를로스 푸르체 칠레 외교부 통상차관은 발효 4년을 맞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FTA 효과를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르체 차관은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FTA 이후 상황은 칠레와 한국 모두 만족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칠레는 한국의 직접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남미의 관문인 칠레에 대한 한국 기업의 직접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한편 그는 한미 FTA와 관련, "칠레도 미국과 FTA를 체결했지만, FTA 이후 칠레 농업이 현대화, 세계화, 국제화될 수 있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과의 FTA가 발효된 이후 지난 4년간을 평가해달라. ▲지난 4년간 양국의 무역규모는 급속도로 증가했다. 특히 한국의 대(對) 칠레 수출은 한국에 대한 칠레의 수출보다도 더 빠르게 늘어났다. 한국은 현재 우리의 5대 교역 대상국이다. 이와 함께 양국의 교역 품목도 상당히 다양화됐다. 이 같은 상황은 양국 모두 대단히 만족하는 상황이다. 우리는 FTA의 효과를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은 칠레와의 교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는 점 때문에 FTA가 칠레에만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통계를 보면 된다. 2004년도에 한국에 대한 칠레의 수출규모는 10억달러였는데 지난해엔 38억달러로 늘었다. 반면 한국의 경우 같은 기간 칠레에 대한 수출이 5억달러에서 31억달러로 늘었다. --칠레 입장에서 한국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칠레 정부는 세가지 측면에서 FTA를 평가한다. 첫번째는 교역상황, 두번째는 제도정비, 세번째가 투자다. 칠레는 좀 더 많은 한국의 직접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FTA 협상과정에서 마늘, 고추와 같은 칠레의 농산물에 대한 관세철폐 논의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타결 이후로 늦춰졌지만, DDA 협상은 계속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칠레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지금 시점에선 DDA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칠레 정부는 한국측과 이 문제에 대해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국 입장에선 농산물 추가 개방에 대한 협상이 반가울 수 없다. ▲알고 있다. 개인적으론 이 사안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내년쯤이면 양국이 이 사안에 대해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칠레는 50여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FTA 선진국이다. 많은 국가와 FTA를 맺은 것이 칠레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나. ▲칠레는 국내 시장을 열고 글로벌 시장에 편입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런 전략은 칠레 경제 발전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미국과의 FTA와 관련, 칠레의 농업분야에서 반발이 없었나. ▲전혀 없었다. FTA와 관련해선 국내 시장을 열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최근 한 농업기구 회장으로부터 FTA 때문에 칠레의 농업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었다는 말까지 들었다. FTA 이후 칠레 농업이 현대화, 세계화, 국제화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농업분야에서도 FTA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우리는 시장을 개방하면서 동시에 관개사업과 토양개선 등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전략을 취했다. koman@yna.co.kr (산티아고=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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