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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장례식에 '중남미 리더들·반군·좌파 배우' 한자리 2016/11/30 중남미 좌파 대통령들 참석…美는 백악관 고위급 인사 보내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장례식장에 중남미 대통령들과 반군, 좌파 배우 등 다양한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일 전망이다. CNN은 29일(현지시간) 쿠바 공산혁명의 지도자인 카스트로의 장례식에서 "세계 지도자들과 (카스트로의) 충성자, 마르크스주의 반군, 할리우드 배우 등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인사들의 조합"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카스트로가 좌파의 아이콘이었던 만큼 중남미 좌파 정권의 대통령 참석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베네수엘라(니콜라스 마두로), 볼리비아(에보 모랄레스), 에콰도르(라파엘 코레아), 니카라과(다니엘 오르테가 사아베드라) 등 좌파 대통령들이 장례식에 참석한다. 카스트로는 1959년 쿠바 공산혁명에 성공한 이후 중남미의 좌파 세력을 지원했다. 콜롬비아 최대 좌익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인사도 쿠바를 찾아 카스트로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본다. CNN은 "쿠바는 수십 년간 콜롬비아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마르크스주의 반군들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통령 탄핵 사태로 정권 성향이 우파로 바뀐 브라질은 장례식에 주세 세하 외교장관과 호베르투 프레이리 문화장관 등 장관 2명만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회주의 국가들도 거물급 인사를 다음 달 4일에 있을 카스트로 장례식장에 보낼 예정이다. 중국은 쿠바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리위안차오 국가부주석을 파견한다. 리 부주석은 최고지도부인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바로 아래인 정치국 위원이다. 북한에선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8일 평양을 떠나 쿠바로 향했다. 아프리카에선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카스트로의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쿠바에 이미 도착한 상태다. 카스트로는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에 아프리카에 병력을 보내 군사 지원을 하면서 각별한 관계를 맺었다. 카스트로 장례식에 대체로 대통령이 참석하는 중남미 좌파 국가와 비교할 때 미국 등 서방국가의 사절단 급은 낮은 편이다. 카스트로가 쿠바를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에서 '혁명의 아버지'일지는 몰라도 서구 자유민주주의 관점에선 인권을 탄압한 독재자로 여겨지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정부는 쿠바에 공식적인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대신 백악관의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백악관 안보 부보좌관인 벤저민 로즈와 주쿠바 미국대사에 지명된 제프리 드로렌티스가 장례식에 참석한다. 로즈는 외교관은 아니지만 미국과 쿠바 관계 개선 협상에서 교섭 역할을 했다. 드로렌티스는 현재 쿠바에 있는 미국 외교관 가운데 가장 높은 직급을 갖고 있다. 독일 정부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를 공식 사절로 보낸다.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도 카스트로 장례식장에서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은 추도행사에 참석할 인물로 후루야 게이지 일·쿠바 우호의원연맹 회장을 선정했다. 우리 정부는 조문단을 보내지 않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사절단 외에 할리우드 배우의 참석도 눈길을 끈다. 미국의 좌파 성향의 배우 대니 글로버가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CNN은 전했다. 영화 '리셀 웨폰'으로 잘 알려진 글로버는 반미의 선봉에 섰던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초대받는 등 대표적인 좌파 성향의 배우로 알려진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kong79@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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