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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 않은 여름'…브라질, 지카·치쿤구니아 확산 우려 2016/12/02 보건 전문가들 올해 말∼내년 초 감염 환자 급증 가능성 경고 브라질의 여름철인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에 이집트숲 모기를 매개체로 하는 지카 바이러스와 치쿤구니아 열병이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보건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여름철에 이집트숲 모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지카 바이러스와 치쿤구니아 피해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질 중부 마투 그로수 두 술 주에 있는 오스바우두 크루스 의료재단(Fiocruz)의 히바우두 베난시우 교수는 "다가오는 여름철에 이집트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와 치쿤구니아 감염 환자가 우려할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2015년에 지카 바이러스와 치쿤구니아 감염 환자가 3만8천 명이었으나 올해 말∼내년 초에는 25만5천 명 수준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달 24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10∼11월 사이 전국 5천568개 도시 가운데 2천28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5곳이 이집트숲 모기 피해 우려 지역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사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도시만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전국의 모든 도시를 조사하면 피해 우려 지역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초적인 보건위생 인프라 부족으로 이집트숲 모기 피해가 또다시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여름철 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집트숲 모기의 개체 수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반구에 있는 브라질은 10∼11월부터 이듬해 2∼3월까지가 여름철이다.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신생아 소두증 의심사례는 1만여 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확진은 2천100여 건이고, 4천800여 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3천여 건은 조사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브라질에서 현재 3천여 건의 신생아 소두증 의심사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사실을 들어 확진 사례가 1천 건 이상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보건부는 올해 치쿤구니아 열병 사망자가 156명으로 집계돼 지난 한 해 동안의 사망자 6명보다 2천500% 늘었다고 밝혔다. 치쿤구니아 열병에 걸리면 두통과 발열, 근육통, 관절통, 피부 반점 등이 나타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증세가 심해지면 목숨을 잃는다. 치쿤구니아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환자가 4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져 조사가 이뤄지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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