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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노벨평화상은 하늘이 준 선물" 2016/12/10 수상 전날 오슬로서 소감 발표…"새 평화협정 체결에 큰 동력됐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은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밝혔다. 10일 열리는 수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슬로를 찾은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평화협정 국민투표가 부결된 지 며칠 후에 발표된 평화상 수상 소식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새 평화협정을 체결하는데 커다란 동력이 됐기 때문에 하늘로부터 온 선물 같았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콜롬비아 국민은 계속해서 평화협정을 보존하고 새 협정에 체결에 최선을 다하라는 국제사회의 명령으로 해석했다"고 노벨평화상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메시지로 저와 협상자들이 용기를 얻었다"면서 "무엇보다도 콜롬비아 국민이 새로운 협정 체결을 독려하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협정에 따라 FARC는 농부들이 마약 대신 합법적인 작물을 재배하도록 돕기로 했다"면서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마약과의 전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약 작물 재배 감소와 함께 FARC와의 평화협정으로 반군에 의한 송유관 공격이 줄어들고 불법 벌목ㆍ채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산토스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식에 FARC가 초대받지 못한 데 대해서도 옹호했다. 그는 "FARC 대원들이 마음과 영혼으로 여기에 있을 것이니 FARC 지도자들이 이곳에 없는 데 대해 의구심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FARC 대원은 콜롬비아를 출국하는 데 제한이 따르고 많은 국가로부터 테러리스트로 지정된 상태다. 수상식에는 FARC를 대표해 스페인계 변호사가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9월 26일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와 총탄을 녹여 만든 펜으로 4년 가까이 진행된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이로써 1964년 농민 반란으로 시작돼 52년간 콜롬비아에서 계속된 내전에 사실상 마침표가 찍혔다. 기쁨도 잠시 평화협정은 10월 2일 국민투표에 부쳐졌으나, 찬성 49.78%, 반대 50.21%라는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 이 때문에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콜롬비아 평화협정의 정신을 지켜 평화를 이어가라는 격려의 의미에서 산토스 대통령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당시에 "콜롬비아 국민이 평화협정을 거부했다고 평화절차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이후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재협상에 나섰고, 지난달 24일 새로운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800만 크로나(약 11억 원)에 달하는 노벨평화상 상금을 내전 희생자들에게 기부하기로 했다. 1964년 시작된 FARC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으로 콜롬비아에선 지금까지 사망자 20만 명 이상,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4만5천 명이 발생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penpia21@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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