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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난전 벌이던 '멕시코 갑부'와 저녁식사 2016/12/20 NYT 대주주인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리조트로 초청…관계개선 모색 대선 과정에서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과 으르렁댔던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자신의 리조트로 슬림을 초청해 저녁을 함께하는 등 관계개선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7일 저녁 슬림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로 초청해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트럼프는 회담 분위기에 대해 "훌륭한 사람과 함께한 기쁜 자리였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트럼프는 슬림을 자신의 리조트로 초청하는 데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성사를 위해 트럼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측근 코리 루언다우스키가 이달 초 비밀리에 멕시코시티를 방문했다. 슬림은 남미 최대의 통신회사인 아메리카 모빌 등 석유·금융·건설 기업을 다수 보유한 세계적인 부호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이 신문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의 성추행 전력을 폭로하는 등 시종일관 트럼프에 불리한 보도를 이어왔다. 슬림은 또 클린턴 재단의 거액 기부자에 이름을 올렸고, 대선 공약으로 반(反) 이민정책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트럼프에 대해 멕시코인으로서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트럼프가 출마선언 직후 작년 7월 멕시코 이민자에 대해 혐오발언을 쏟아내자 슬림이 운영하는 '오라 TV'는 트럼프와 함께하는 모든 프로젝트를 취소하기도 했다. 트럼프도 슬림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 왔다. 지난 10월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는 "슬림이 클린턴 측에 수백만 달러를 줬다"며 "(슬림이 대주주인) 뉴욕타임스 기자들은 언론인도 아닌 슬림과 클린턴을 위한 로비스트"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와 슬림의 적대적 관계는 그러나 트럼프의 당선 이후 개선 조짐을 보여왔다. 최근 슬림은 기업인 포럼에서 "트럼프가 미국 경제를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면 멕시코에 매우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회동에 대해 "트럼프와 보좌진들이 자신들의 포퓰리즘적 선거운동에 들러리로 이용한 멕시코의 억만장자인 카를로스 슬림과 다른 재벌들과의 관계를 조용히 개선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yonglae@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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