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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왕국' 콜롬비아서 납치 급감…평화정착 후광효과 2016/12/29 '납치왕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콜롬비아에서 올해 납치가 급감했다고 일간 엘 티엠포 등 현지 언론이 28일(현지시간)보도했다. 페르난도 무리요 경찰청장 겸 반(反)납치 대책본부장은 전날 RC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올해 발생한 납치 건수는 모두 188건으로, 3천400여 건의 납치가 발생한 2000년 이후 92%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발생한 납치 중 88%는 일반 범죄자들이, 11%는 범죄조직이 각각 저질렀다. 1%는 제2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이 의해 자행됐다.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저지른 납치는 올해 한 건도 없었다. 정부군ㆍ우익 민병대와 반군 간의 내전이라는 혼란 속에 납치는 반군들의 전쟁 자금 마련과 범죄조직의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인권단체들은 1970년 이후 콜롬비아에서 3만3천 명이 납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들어 납치가 급감한 것은 정부와 FARC가 반세기 넘게 계속된 내전을 끝내기 위해 4년간의 협상 끝에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등 치안이 안정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콜롬비아 치안 당국이 올해 납치범죄에 연루된 524명을 체포하는 등 최소 30개의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것도 납치 감소에 일조했다. 그러나 정부와 제2 반군 ELN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은 진정된 납치가 부활할 수 있는 잠재적 치안불안 요소다. 현재 정부는 ELN과의 협상 개시 조건으로 먼저 인질을 석방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ELN은 공식 협상이 시작된 후 인질을 풀어주겠다며 맞서고 있다. ELN은 지난 5월 스페인과 콜롬비아 언론인 3명을 납치했다가 풀어준 바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penpia21@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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