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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전 대선후보 등 야권 정치범 6명 새해 전날 석방돼

2017/01/01

베네수엘라 정부가 31일(현지시간) 새해를 앞두고 야권 정치인 6명을 석방했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정치ㆍ경제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교황청 등의 중재 아래 지난 10월 말부터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와 대화를 시작한 이후 화해 제스처로 정치범들을 석방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새벽 전 대선 후보였던 마누엘 로살레스(64)의 가택연금을 해제하고 5명의 야권 정치범을 풀어줬다.

국회의원 출신인 로살레스는 북서부 도시인 마라카이보의 시장을 역임하고 술리아 주지사를 두 차례 지냈다. 2006년에는 야권의 대선후보로 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 대권 경쟁을 벌였지만 낙선했다. 로살레스는 6년간의 페루 망명생활을 접고 베네수엘라로 돌아온 2015년 10월 부정축재 등의 혐의로 투옥됐고, 올해 10월 19일부터 가택에 연금됐다.

로살레스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가택연금 해제 사실과 다른 정치범들의 석방 소식을 알리면서 "모든 이들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로살레스와 함께 풀려난 야권 정치범은 스칼린 두아르테, 에이미 바렐라, 닉손 레알, 앙헬 콘트레라스, 게라르도 카레로 등이다.

학생 활동가 출신인 이들은 모두 2014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벌였던 반정부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수감됐다. 이들은 해외로 나가지 않고 정기적으로 법원에 출두하는 것을 조건으로 방면됐다.

MUD는 정부와의 대화에 나서면서 로살레스를 비롯한 다른 정치범들의 석방을 요구해왔다. 야권과 인권 단체 등은 정치범이 1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수감된 이들을 반정부 폭력 시위를 조장하고 국가전복을 모의한 불순 세력으로 규정하며 정치범의 존재를 공식 부인하고 있다.

정부와 야권의 대화는 MUD가 수감 중인 야권 인사들의 추가 석방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진퇴를 결정하기 위한 조기 대선 실시를 거듭 요구하면서 최근 들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선임을 둘러싸고도 갈등을 겪고 있다.

양측은 내년 1월 13일께 다시 만날 예정이지만 야권은 요구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대화에 불참할 방침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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