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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좌파 아이콘' 룰라 "필요하면 대선에 다시 나설 것" 2017/01/12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부패 혐의로 열릴 재판이 관건 브라질에서 '좌파의 아이콘'으로 일컬어지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의지를 나타냈다. 룰라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북동부 사우바도르 시에서 열린 농업노동자 행사에 참석, 2018년 대선에서 좌파 노동자당(PT)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 들어 첫 공식 행사에 참석한 룰라는 연설을 통해 "필요하다면 다시 한 번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면서 "브라질의 자존감과 경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룰라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군중들은 '전진하라 브라질' '룰라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치며 룰라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빈농단체인 MST의 주앙 페드루 스테딜리 대표는 "룰라는 가난한 민중의 영원한 후보"라면서 "브라질 국민의 뜻에 따라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사에 참석한 노동자당 당원들도 룰라의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노동자당의 후이 파우카웅 대표는 "노동자당은 룰라를 대선 후보로 내세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브라질 사회와 노동자들이 원한다면 룰라는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룰라의 부패 혐의를 놓고 진행될 재판이 대선 출마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앞서 연방검찰은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룰라 전 대통령을 5차례 기소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재판에서 부패 혐의가 인정돼 룰라에게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 이와 관련, 노동자당은 룰라에게 실형이 선고되면 곧바로 연방대법원에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연방대법원이 룰라의 대선 출마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자당은 올해 상반기 중 룰라를 차기 대선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과거보다 이미지가 추락하기는 했으나 룰라는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브라질 사상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킨 룰라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했다. 후계자로 점찍은 지우마 호세프가 2010년과 2014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fidelis21c@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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