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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정부는 의료진을 대거 베네수엘라에 파견한 것에 대해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차 진료기관인 의료상담소 수를 축소하는 대신 의료진을 확대 배치하는 쪽으로 개편하기로 했다고 멕시코의 일간지 레포르마가 9일 보도했다. 교육과 함께 무상의료를 실시해 온 쿠바 정부는 환자들이 최초로 찾는 의료상담소의 수를 절반 이상 줄이고 의료상담소에 고급인력을 배치함으로써 의료 서비스를 '부실하지만 양' 위주에서 '충실한 질' 위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쿠바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2000년부터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부로부터 원유를 파격적 특혜조건에 공급받으면서 그 대가로 의사와 간호사들을 파견하면서 정작 쿠바 국내에는 고급의료진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반영한 것이다. 쿠바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개발도상국들을 중심으로 세계 81개 국가에서 4만명의 쿠바 의료진이 활동하고 있는 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 정부는 이와 함께 의료상담소에 의대생들을 배치하는 한편 현재 오전 중으로 되어 있는 근무시간도 하루 종일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레포르마는 전했다. 쿠바는 의료비가 무료인데다 의료기술이 발전해 있어 남미 국가들 가운데서는 가장 우수한 장수국가로 꼽히며 일반적으로 의료 혜택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영아사망률도 가장 낮다. 그러나 구 소련의 붕괴로 지원이 중단되면서 제1차 진료소인 의료상담소는 전문인력과 약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의료상식적인 차원의 서비스에 머물면서 국민 사이에 불만의 소리가 높았다. 쿠바 정부는 지난 1980년대부터 지역주민 500~700명 단위로 의료상담소를 설립하여 무료로 주민들의 건강을 상담해 주는 한편 1차 진료를 받도록 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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