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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멕시코 대통령은 "관계 강화"…시민은 "세계의 위험" 2017/01/21 여러 반(反) 멕시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20일(현지시간) 멕시코 집권층과 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면서 양국 간 긴밀한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에토 대통령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새 행정부와 관계를 강화하겠지만, 멕시코의 주권과 국익, 자국민 보호가 미국과의 관계를 이끌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멕시코의 이익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존경에 기반을 둔 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는 트럼프 취임 이후 고위급 접촉을 시도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멕시코 외교부는 전날 루이스 비데가라이 외교장관과 일데폰소 과하르도 경제장관이 오는 25∼26일께 워싱턴 DC를 방문해 양국 간 고위급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멕시코인을 강간범과 살인자로 비유하며 멕시코의 비용으로 국경에 장벽을 설치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또는 탈퇴,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35% 관세 부과, 멕시코 이민자 송금 규제 등 반 멕시코 공약도 내걸었다. 멕시코 위정자들과 달리 트럼프의 미 대통령 취임을 바라보는 멕시코 민심은 흉흉했다. 한 멕시코 정치 운동가는 이날 멕시코시티 중심가 대로에 "인종주의자 트럼프, 악마의 아들인 당신은 세계의 위험"이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었다. 한 시위자는 멕시코시티에 있는 미국대사관 앞에서 별 대신 나치 문양이 새겨진 성조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미 캘리포니아 주와 국경을 맞댄 멕시칼리 시에서 열린 한 이민자 시위에서는 '트럼프 당신이 기독교도라면 멕시코인들을 십자가에 못 박지 말라'라고 적힌 팻말이 등장하기도 했다. 멕시칼리 시내 곳곳에는 '트럼프, 우리는 국경장벽 비용을 안 낼 것이다', "멕시코는 미국의 적이 아니다"라고 적힌 팻말이 내걸렸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이 이달 초 600명의 멕시코 시민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부정적인 답변이 75%를 웃돌았다. 한편 멕시코 페소화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멕시코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데 힘입어 이날 이른 오후 한때 전날보다 1.6% 오른 21.58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penpia21@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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