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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내 알코올 소비량이 지난 2월 이미 가솔린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0일 보도했다. 브라질 에너지관리국(ANP)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알코올 소비량은 14억3천200만ℓ로 가솔린 소비량 14억1천100만ℓ보다 2천100만ℓ 많았다. 알코올 소비량은 물을 섞기 이전의 무수(無水) 알코올과 물과 섞은 함수(含水) 알코올 소비량을 합친 것이다. 흔히 가솔린과 에탄올을 혼합사용하는 플렉스 자동차의 연료로 사용되는 것은 함수 알코올(에탄올)이다. ANP의 에드손 실바 담당관은 "1980년대 중반 '프로-알코올'(Pro-Alcool) 정책을 도입한 이래 알코올 소비량이 가솔린보다 많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당초 3~4월 중 알코올과 가솔린의 소비량 역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알코올 가격 인하 및 플렉스 자동차 판매 증가 등에 따라 시기가 앞당겨졌다. 지난 1.4분기 함수 알코올 소비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가 증가한 반면 가솔린 소비량은 2.9% 늘어나는데 그쳤다. 브라질의 가솔린 및 알코올 소비량은 지난해 1월 각각 15억2천만ℓ와 10억8천800만ℓ로 큰 차이를 보였으나 지난해 12월에는 17억300만ℓ, 16억400만ℓ를 기록하면서 1억ℓ 미만으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가솔린 15억1천500만ℓ, 알코올 14억6천600만ℓ로 격차가 4천900만ℓ까지 축소됐으며, 2월 중 마침내 알코올 소비량이 더 많아졌다. 에드손 실바 담당관은 "알코올 소비량이 가솔린보다 많아짐에 따라 브라질은 청정.재생가능 에너지의 세계 최대 소비국으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내 플렉스 자동차의 판매량은 지난달 19만2천718대를 기록해 지난해 3월의 15만2천127대보다 26.68%가 늘어났으며, 전체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차지하는 플렉스 자동차의 비중은 87.3%에 달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에탄올에 이어 바이오 디젤 사용량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7월 1일부터 기존 디젤 연료에 대한 바이오 디젤의 혼합비율을 현재의 2%에서 3%로 높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브라질 내 바이오 디젤 소비량은 8억8천만ℓ에서 12억5천만ℓ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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