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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 내전 완전히 끝내자'…콜롬비아 제2 반군과 평화협상 개시 2017/02/08 에콰도르서 협상 돌입…전문가들 "ELN은 근본주의…협상 더 어려울 것" 콜롬비아 정부가 7일(현지시간) 현존하는 마지막 반군 세력인 민족해방군(ELN)과 53년간 이어진 내전을 끝내기 위해 공식 평화협상을 개시한다. 양측은 지난 3년간의 비밀 예비 협상을 마치고 이날부터 에콰도르 수도 키토 외곽에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내년까지 평화협상을 마무리 짓고 콜롬비아에 완전한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산토스 대통령은 "ELN과의 갈등은 끝났다"면서 "양측의 공식 협상은 이 땅에 완전한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반세기 넘게 계속된 내전을 끝내기 위해 지난해 11월 4년간의 협상 끝에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산토스 대통령이 지난해 평화협정을 체결한 FARC보다 원칙주의자들인 ELN과 더 힘든 협상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 보고타에 있는 엑스테르나도 대학의 프레데릭 마세 교수는 "ELN은 FARC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요구를 할 것"이라며 "ELN은 더 깊은 사회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실제 ELN 지도부는 내전의 발발 요인 중 하나였던 농촌 지역 빈농들의 토지 분배라는 골치 아픈 쟁점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ELN의 향후에 납치를 계속 이어갈지도 협상 분위기를 좌우할 다른 변수다. 지금까지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납치를 일삼은 ELN이 FARC와 달리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졌을 때 납치를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대선이 치러지는 점도 변수다. 보수주의자들은 산토스 대통령이 내전 도중 자행된 반군의 범죄에 대해 너무 관대한 면책을 허용했다며 FARC는 물론 ELN과의 평화협상에 반대하고 있다. 산토스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에 ELN과의 평화협상을 끝내지 못한 가운데 콜롬비아 국민이 산토스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를 선택하지 않으면 ELN과의 협상은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날 발표된 평화정착에 대한 국민의 기대 여론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다텍스코가 전국적으로 900명을 상대로 평화에 대한 전망을 물은 결과, 낙관적인 입장을 피력한 비율이 작년 10월 67.4%에서 51.7%로 낮아졌다. 콜롬비아 정부와 ELN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측은 2002∼2007년 쿠바와 베네수엘라에서 평화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양측은 3년간의 비밀 예비회담을 거쳐 지난해 10월 공식 평화협상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인질 석방 문제 등으로 협상이 차일피일 연기됐다. 협상 개시가 불투명해지자 ELN은 지난 2일 콜롬비아 정부의 공식 평화협상 개시의 전제조건이었던 오딘 산체스 전 의원을 석방했다. 협상 개시 전날에는 2주 전에 납치했던 콜롬비아 군인 1명도 추가로 풀어줬다. 정부도 ELN의 요구사항이었던 ELN 대원 2명을 사면했다. 1964년 시작된 FARC, ELN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으로 콜롬비아에선 지금까지 사망자 26만 명 이상,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6만 명이 발생했다. 베네수엘라와의 접경지대인 콜롬비아 북동부를 거점으로 한 ELN은 FARC가 결성된 1964년 쿠바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 가톨릭 신자와 학생이 주축이 돼 조직됐다. 현재는 1천500∼2천 명의 조직원이 남아있으며 연방주의적인 지휘 체계 아래 운영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penpia21@yna.co.kr 106.247.8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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