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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안보협의회' 창설 문제 협의

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이 '남미안보협의회' 창설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3일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남미 12개국 방문길에 나섰다. 조빙 장관은 14일 중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만나 '남미안보협의회'의 향후 역할과 운영방식 등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특히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을 계기로 장기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본뜬 남미 통합군을 구성하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어 조빙 장관의 방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행한 연설에서도 "조빙 장관은 14일 하루종일 카라카스에 머물 것"이라면서 "NATO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남미조약기구를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남미 통합군 구성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말 에너지 협력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과 만나 '남미안보협의회' 창설 및 '남미판 NATO' 구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NATO는 동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소련군과의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1949년 서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집단방위조약으로 미국, 영국 등 26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브라질은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을 계기로 남미 국가들의 국방정책을 조율하고 남미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교.군사적 갈등을 최소화한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앞서 조빙 장관은 지난 9일 브라질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남미지역의 주권 확보와 외부세력 개입 배제에 기초한 독자적인 안보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남미지역의 안보 능력을 높이기 위해 남미 각국의 방위산업을 통합하는 노력도 따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빙 장관은 상반기 안에 남미대륙 12개국 방문을 모두 끝낸 뒤 협의회 창설을 위한 회의를 9~10월 중 브라질리아에서 개최하고, 하반기 중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브라질이 주도하고 있는 '남미안보협의회' 창설 구상에 대해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이미 공감을 나타냈으며, 베네수엘라가 가세할 경우 창설 일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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