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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제 확인..'남미판 NATO군' 구성에는 이견 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이 올해 안에 '남미안보협의회'를 창설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EFE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방문한 조빙 장관은 이날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자회견에서 "'남미안보협의회'가 연말 이전에 공식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빙 장관은 다음달 열릴 예정인 남미국가연합(UNASUL) 정상회의 이후 4개월 안에 '남미안보협의회' 창설 및 운영에 관한 원칙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해 차베스 대통령과 구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졌음을 시사했다. 특히 "남미 지역에 속하지 않은 미국이 '남미안보협의회'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미국 정부에 협의회 창설에 관해 양해를 구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해 협의회가 남미 국가들을 위한 독자적인 기구가 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조빙 장관은 앞서 지난 9일 브라질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도 "남미지역의 주권 확보와 외부세력 개입 배제에 기초한 독자적인 안보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빙 장관은 그러나 "'남미안보협의회'는 전통적 의미의 군사동맹이 아니기 때문에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병력을 보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을 계기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본뜬 남미통합군 구성을 주장하는 차베스 대통령과는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차베스 대통령은 전날 국영방송 연설에서 "NATO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남미조약기구를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남미판 NATO군'으로 불리는 남미 통합군 구성에 강한 의욕을 나타낸 바 있다. 조빙 장관은 이어 "남미지역에서 군비확충이나 영토확장을 위한 경쟁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전쟁 억지에 필요한 군사력은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해 협의회 창설 노력에 맞춰 적정 수준의 군비 강화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빙 장관은 베네수엘라에 이어 수일 안에 수리남, 가이아나,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다른 남미 국가 방문에 나설 예정이다. '남미안보협의회' 창설 구상은 지난달 1일 콜롬비아 정부군이 에콰도르 영토 내에 피신해 있던 반군단체 콜롬비아 부장혁명군(FARC) 대원들을 공격하면서 초래된 콜롬비아-에콰도르 간의 영토침범 논란 이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주장에 따라 협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을 계기로 남미 국가간 국방정책 조율, 방위산업정책 통합 운영 등을 통해 남미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교.군사적 갈등을 최소화한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필요할 경우 남미지역 내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을 대체하는 역할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빙 장관은 상반기 안에 남미대륙 12개국 방문을 모두 끝낸 뒤 협의회 창설을 위한 회의를 9~10월 중 브라질리아에서 개최하고, 하반기 중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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