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반군 300여명 경호원으로 활동…옛 FARC 지도자 보호
송고시간 | 2017/06/13 01:54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300여 명의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대원들이 경호원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내무부는 300명 이상의 FARC 대원이 수도 보고타 인근 도시인 파카타티바에 있는 훈련센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콜롬비아 정부와 FARC가 체결한 평화협정에 따른 것이다. FARC는 평화협정에 따라 이달 20일까지 보유 무기를 유엔에 모두 넘길 계획이다.
당시 평화협정은 315명의 FARC 대원이 자신의 동료들이 무장을 해제한 뒤 처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일부가 경호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우익 민병대가 과거에도 FARC 지도자들을 상대로 공격한 전력 때문이다. 1980년대 좌파 우니온 파트리오티카 당 소속 의원 10여 명과 시의원들이 우파 민병조직에 의해 거의 몰살당한 적이 있다.
FARC 대원으로서 내전 도중 반인륜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무기반납 사실을 증명한 이들에게만 경호원 훈련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경호원에 지원한 FARC 전 대원들은 육체적·심리적 직업 적성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인권 교육도 받는다.
정부가 제공하는 경호원 훈련을 마친 FARC 전 대원들에게는 총기와 함께 3개월간 월 615달러의 임금이 지급된다. 이들은 훈련 수료 후 정부군의 보호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보수 우파 진영에서는 반세기 넘게 정부군과 내전을 벌여온 FARC가 유엔에 무기를 반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합법적으로 무기를 손에 쥐고 활동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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