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언론인 살해범 제보에 '현상금'…현 정부 출범 후 처음
송고시간 | 2017/06/14 02:34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언론인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멕시코 정부가 언론인 살해범들을 잡기 위해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라 호르나다 등 현지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내외에서 정부의 무능과 무관심을 비판하는 여론이 고조되자 부랴부랴 범인 검거에 나서는 모양새다.
멕시코 연방검찰청은 이날 관보를 통해 올해 들어 피살된 언론인 5명의 살해범과 언론인 1명을 살해하려고 공격한 범인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한 제보자에게 총 8만5천 달러(약 9천600만 원)의 현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언론인 살해범 목에 현상금을 내거는 것은 2012년 12월 집권한 후 처음이다.
멕시코에서는 마약범죄 조직과 권력층의 부패를 비판하는 보도를 하려면 언론인이 자신의 생명을 내걸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멕시코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언론인이 활동하기에 위험한 나라다.
2000년 이후 100명 이상의 언론인이 살해됐고 20여 명이 실종됐다. 그러나 범인 검거율은 10%도 채 안 된다.
공식적으로 올해 들어 멕시코에서 피살된 언론인은 6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지언론 보도 등을 통한 비공식 집계로는 1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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