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미주기구에 콜롬비아 제소 방침 (4.16)
관리자 | 2008-04-21 | 조회수 : 1131
에콰도르 정부는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이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을 비호했다는 콜롬비아 정부의 주장에 반발하여 미주기구(OAS)에 진상규명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멕시코 유력 일간지 레포르마가 15일 보도했다. 비니시오 알바라도 총무장관은 14일 성명을 통해 "에콰도르 정부는 코레아 대통령이 FARC를 비호했다는 콜롬비아 당국의 중상적이고 엉터리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히고 "이는 코레아 대통령과 에콰도르 국민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알바라도 장관은 콜롬비아 정부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FARC 게릴라들을 토벌하면서 에콰도르 영토를 침범한 것에 대해 사과하기는 커녕 코레아 대통령이 에콰도르 영토를 침범한 FARC 게릴라들에 대한 정부군의 공격 계획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은 부당하다고 성토했다.
이에 앞서 하비에르 폰세 에콰도르 신임 국방장관은 콜롬비아 정부 성명이 나온 직후 코레아 대통령이 FARC 게릴라들에 대한 공격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콜롬비아 정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48시간 이내에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콜롬비아 정부가 FARC에서 2인자로 꼽히는 라울 레예스가 에콰도르 영토에서 사망한 것이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자 폰세와 알바라도 장관은 "증거가 충분하지 않으며 가소롭다"고 비난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이와 함께 에콰도르 정보기관에서 구체적으로 누가 FARC 토벌과정에서 콜롬비아 당국에 협조했는 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겔 카르바할 국방차관은 에콰도르의 유력지 엘 코메르시오와의 회견에서 "에콰도르의 정보기관과 관리들이 콜롬비아 당국자들에 협조한 내용에 대해 우리베가 에콰도르 정부에 통보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윤리적인 의무"라고 지적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지난 주 에콰도르 군 정보기관에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침투되어 있다며 격노하고 국방장관과 군 수뇌부 그리고 경찰총수를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한편 에콰도르 국방부는 콜롬비아와의 국경 정글지역에서 FARC가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15개의 비밀기지와 마약제조시설 2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콜롬비아에서 야당 자유당은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에콰도르와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조속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브라질과 칠레의 중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