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빈민가 치안 악화…"한계수위 넘어서"
송고시간 | 2017/07/02 02:26
1주일새 총격전으로 6명 피살…상반기 20여 명 유탄에 맞아 사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의 치안상태가 갈수록 나빠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빈민가에서는 이번 주에만 총격전으로 최소한 6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에는 리우 시 북부 망게이라 빈민가에서 경찰과 범죄조직 간에 벌어진 총격전 과정에서 70대와 40대 모녀가 피살됐다.
빈민가 일대에서 순찰활동을 하던 경찰 차량을 범죄조직원들이 공격하면서 총격전으로 확산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죄조직원들은 경찰의 순찰활동에 반발해 시내버스 1대를 불태우고 운전사에게 폭행을 가했다.
상반기 중 유탄에 맞아 사망한 주민도 20여 명에 이른다. 지난 5월 중순에는 공립학교 교실로 유탄이 날아든 일도 있었다.
지난달 중순에는 빈민가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각급 학교가 폐쇄되는 바람에 8천여 명의 학생이 피해를 봤다.
또 상반기 중 범죄조직원들의 공격으로 시내버스 65대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리우 주 정부의 재정난이 치안 악화를 가중한다고 지적했다.
리우 주 정부는 올해 경찰 4천 명을 증원할 계획이었으나 예산 부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경찰 노조는 노후화한 장비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리우 시에는 지난해 말부터 군병력이 배치돼 경찰의 순찰활동을 돕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앞서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는 리우의 치안상태가 7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ISP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리우 주에서 발생한 각종 강력사건 사망자는 6천248명에 달했다. 10만 명 당 사망자 비율은 37.6명이었다.
지난해 사망자 수와 10만 명 당 사망자 비율은 2009년(7천110명, 44.9명) 이후 7년 만에 최악이다.
당국은 빈민가에 경찰평화유지대(UPP)라는 치안시설을 설치하는 등 '범죄와 전쟁'을 계속하고 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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