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사태 비판 수위 높이는 브라질 "남미지역 안정 위협"
송고시간 | 2017/07/21 00:28
외교장관 "내전 상황 우려…외부개입은 최대한 자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알로이지우 누네스 브라질 외교장관은 2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뉴스통신 루사(Lusa)와 회견을 통해 베네수엘라 내부의 갈등이 내전 상황으로 확산하는 사태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누네스 장관은 "베네수엘라 사태는 남미 지역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베네수엘라 국내 문제인 만큼 남미대륙을 벗어난 외부로부터의 개입은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누네스 장관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베네수엘라 야권이 지난 16일 비공식적으로 시행한 개헌 찬반투표에서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는 베네수엘라 야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현재 가택 연금 상태인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와 지난주 전화통화를 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브라질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6개월 단위 순번 의장을 맡는 것을 계기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21일 아르헨티나 멘도사 시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순번 의장이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로 넘어간다.
이번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는 베네수엘라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에 메르코수르의 민주주의 규정 준수를 촉구하면서 이를 거부하면 퇴출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브라질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복원과 관련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며 순번 의장 수임과 동시에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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