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6번째로 기소돼…부패·돈세탁 혐의
송고시간 | 2017/08/03 00:16
건설업체로부터 대가성 뇌물수수 혐의…변호인단 "증거 없어" 반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여섯 번째로 기소됐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권력형 부패수사를 전담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룰라 전 대통령에게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한 연방검찰의 기소 의견을 전날 받아들였다.
연방검찰은 오데브레시와 OAS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상파울루 주 아치바이아 시에 있는 룰라의 별장 공사 비용 100만여 헤알(약 3억6천만 원)을 내주고 그 대가로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건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룰라의 변호인단은 "구체적인 증거가 없이 이루어진 기소"라며 연방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룰라는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OAS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5월 10일 모루 판사로부터 1차 조사를 받았다.
당시 조사에서 룰라 측은 아파트 취득과 관련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으며 사법 당국의 조사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루 판사는 1차 조사 2개월 만인 지난달 13일 룰라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해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룰라는 오는 9월 13일에도 모루 판사로부터 2차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2차 조사는 오데브레시와 페트로브라스가 유용한 7천500만 헤알(약 268억 원) 가운데 일부가 룰라 전 대통령과 그의 이름을 딴 룰라 연구소의 부동산 취득에 사용된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룰라 측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거듭된 재판에서 실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그의 2018년 대선 출마 시도가 좌절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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