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코수르 검찰 "베네수엘라 검찰 독립 심각하게 훼손"
송고시간 | 2017/08/09 04:39
브라질 검찰총장, 반정부 성향 검찰총장 해임 맹비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과 준회원국 검찰이 베네수엘라의 제헌의회 구성과 반정부 성향 검찰총장 해임을 맹비난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메르코수르의 회원국인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와 준회원국인 칠레·페루 등은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부가 검찰 독립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르코수르 회원국·준회원국 검찰은 지난달 말에 출범한 베네수엘라 제헌의회가 반정부 성향의 루이사 오르테가 디아스 검찰총장 해임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과 관련, "이는 검찰의 독립성을 명백하게 해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드리구 자노 브라질 검찰총장은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회견을 통해 베네수엘라 제헌의회의 오르테가 디아스 검찰총장 해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자노 총장은 "21세기에 검찰을 이런 방식으로 대하는 국가가 있다는 사실이 매우 개탄스럽다"면서 "이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메르코수르는 지난 5일 순번 의장국인 브라질 상파울루 시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베네수엘라의 회원 자격을 정지하고 베네수엘라 당국에 정치범 석방과 입법부 권위 회복, 제헌의회 소집 철회 등을 촉구했다.
알로이지우 누네스 브라질 외교장관은 메르코수르에 의해 비민주적인 정권으로 규정된 마두로 대통령 정부가 앞으로 고립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베네수엘라는 2012년 가입 당시 4년 안에 공동관세 적용 등 정회원국이 되는 데 필요한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이미 자격이 정지됐고 대외 무역협상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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