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지역에서 유럽연합(EU)을 본떠 추진되고 있는 '남미국가연합'(UNASUL) 창설을 위한 협정이 다음달 중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브라질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브라질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 "UNASUL 창설 협정이 5월 중 구체적인 결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가르시아 보좌관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에 앞서 UNASUL 출범이 우선할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다음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UNASUL 창설을 위한 정상회의에서 협정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UNASUL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4개 회원국과 콜롬비아, 에콰도르, 볼리비아, 페루 등 안데스공동체(CAN) 4개국에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 중인 베네수엘라와 칠레, 수리남, 가이아나 등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통합체다.
UNASUL이 창설될 경우 그동안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진행돼온 남미통합 논의가 구체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룰라 대통령이 제의한 '남미안보협의회'가 예정대로 올해 안에 창설될 경우 UNASUL과 함께 남미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한 쌍두마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상반기 안에 '남미안보협의회' 창설을 위한 협의를 끝낸 뒤 9~10월 중 브라질리아에서 남미 12개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하고, 하반기 중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넬손 조빙 브라질 국방장관이 지난 14일 베네수엘라를 시작으로 남미 12개국 방문에 나서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