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도 무서워요"…허리케인 '어마' 상륙에 동물도 대피작전
송고시간 | 2017/09/10 09:58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의 상륙을 앞둔 미국 플로리다 주를 비롯한 피해 예상 지역들의 동물원과 보호시설에서 동물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대피작전이 한창이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 키스 제도 덕키에 있는 수족관 '돌핀 디스커버리'에 있는 수컷 돌고래 5마리가 허리케인 상륙에 앞서 플로리다 중부 올랜도의 테마파크 '시월드'로 대피했다.
시월드 관계자는 이 돌고래들이 "키스의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이곳에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바에서도 '어마'가 지나는 북부 지역 수족관 돌고래들이 젖은 수건으로 몸을 감싼 채 비행기를 타고 허리케인 진로에서 벗어난 남부 지역 수족관으로 이동했다.
마이애미 인근 '걸프스트림 파크'의 저지대에 있던 서러브레드 경주마 수백 마리는 북쪽에 있는 다른 훈련 시설과 마구간으로 옮겨졌다.
마이애미 동물원의 동물들은 '어마'가 지나갈 때까지 원래 보금자리를 떠나 허리케인에 견딜 수 있는 더 안전한 동물원 내 임시 보호소에서 지낸다.
플로리다 내 여러 동물 보호시설도 허리케인에 대비해 개와 고양이를 더욱 안전한 시설로 옮기고 있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대피하는 수많은 플로리다 주민은 동물과 함께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대피소를 찾고 있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 있는 '동물 친화적' 대피소 3곳은 이미 만원이라고 AP가 전했다.
카리브 해를 초토화하면서 지금까지 최소 25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어마'는 10일 플로리다 남서부를 지나면서 주 전체에 피해를 줄 것으로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예상했다.
ric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10 09:58 송고
106.247.84.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