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식량가격 폭등이 계속될 경우 중남미.카리브 지역의 빈곤을 심화시킬 것으로 지적됐다고 EFE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세 루이스 마치네아 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식량가격 폭등 현상이 계속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시급히 취해지지 않을 경우 중남미.카리브 지역의 빈곤 및 극빈곤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치네아 총장은 현재의 식량가격 폭등이 이미 수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다 최근 12개월 사이 가속화된 것이라면서 "식량가격 폭등이 빈곤층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식량 분배 구조를 더 후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곡물의 경우 가격이 100% 이상 올랐으며 옥수수, 밀, 쌀 가격 급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중남미.카리브 대부분 지역에서 2006년 초부터 시작된 식량의 소비자 가격 상승이 지난해 더욱 심하게 나타났다면서 "중남미.카리브 지역의 연간 식량가격 상승률이 국가별로 6~20%, 평균 15%를 기록하고 있다"고 마치네아 총장은 전했다.
이 같은 식량가격 상승은 빈곤층을 확대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으며, 지난해 중남미.카리브 지역 전체 주민 가운데 차지하는 극빈곤층 비율이 2006년 12.7%에서 15.9%로 증가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는 극빈곤층이 1천570만명 정도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네아 총장은 국제유가의 급등과 이에 따른 물류비용 상승 및 공공서비스 기능 약화가 중남미.카리브 지역의 빈곤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선진국과 식량 순수출국, 유엔식량계획 등 국제기구가 협력해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