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급증..일부 공항.항만 마비
아르헨티나의 초원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수일째 계속되면서 큰 피해를 낳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목축업자들의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확산되면서 7만㏊의 목초지가 불에 탔으며, 화재로 인한 연기가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상공으로 밀려오면서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연기는 인접국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와 푼타 델 에스테 시까지 퍼지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주택가와 아파트 실내까지 밀려드는 연기로 인해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 인근 소규모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되고 항만 3곳의 선박 운항이 중단됐으며, 시외버스 터미널에서도 정시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고속도로를 뒤덮은 연기로 교통사고도 잇따르면서 지금까지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연기에 유독가스 성분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병원에는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으며, 약국에는 마스크를 구입하려는 주민들이 넘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 북부와 엔트레 리오스 주 남부를 지나는 9번 고속도로 인근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재는 화재 지점이 300여곳으로 늘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목축업자들이 가축 사육에 필요한 목초지를 확보하기 위해 초원을 개간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초원 인근 지역에는 이날 비상령이 선포된 가운데 차량통행을 전면 통제한 채 진화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