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건설사업 한국기업 참여 문제 협의
브라질 정부의 수석각료인 딜마 로우세피 정무장관이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우세피 장관은 이날 오후 브라질을 출발해 서울에서 이틀간 머문 뒤 일본에서는 나흘간 도쿄와 교토를 방문할 예정이다. 27일부터는 미국을 방문한다.
로우세피 장관은 브라질 정부가 연간 국내총생산(GDP) 5% 성장을 목표로 발표한 '성장촉진계획'(PAC)을 총지휘하고 있으며, 오는 2010년 대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지역적 지지 기반인 북동부 지역에서 여론조사 지지율 8~10%를 기록하고 있으며, 룰라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경우 대선 승리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로우세피 장관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동안 상파울루~리우 데 자네이루 및 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고속철 건설사업에 대한 한국기업의 참여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안에 구체적인 건설계획이 완료될 예정인 고속철 건설사업은 공사기간이 5년이며, 재원은 모두 민자 유치를 통해 조성된다. 오는 10월께 입찰조건이 정해지면 내년 상반기 중 최종사업자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철 구간은 상파울루~리우 403㎞, 상파울루~캄피나스 115㎞로 계획돼 있다. 고속철의 최고 시속은 285㎞이며 상파울루~리우는 1시간25분, 상파울루~캄피나스는 25분에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는 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개최에 맞춰 고속철을 개통한 뒤 고속철 운행 구간을 장기적으로 1천500㎞까지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브라질 고속철 건설 사업에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이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세르지오 카브랄 리우 데 자네이루 주지사도 한국업체의 고속철 사업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한국고속철도기술진흥회는 한국형 고속철도 차량인 '한비350'가 브라질 고속철에 투입될 경우 기술이전을 약속한 상태다.
일본 정부도 신칸센 수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고 올해 예정된 룰라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 이를 공식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로우세피 장관은 일본 방문 기간 디지털 TV, 건설, 바이오 에너지 등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