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드는 멕시코 강진 생존자 희망…"그래도 구조는 계속"
송고시간 | 2017/09/25 00:44
19일 강진 사망자 318명으로 늘어…52명 구조 멕시코 구조견 회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지 5일째인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는 생존자 구조에 대한 희망이 점차 줄고 있지만, 기적을 바라는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구조 당국과 미국과 일본, 이스라엘 등지에서 파견된 구조팀이 탐지견과 열 감지장치 등 첨단장비를 활용해 일부 매몰현장에서 막바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9일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후 사흘 동안 69명이 구조돼 생명을 건졌지만, 나흘째인 22일 이후부터는 생존자 구조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 후 72시간 이내, 이른바 골든 타임에는 생존확률이 높지만, 이후에는 확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매몰자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에 기대를 걸고 있다. 1985년 1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멕시코 대지진 당시에도 지진 발생 후 일주일 뒤에 기적같이 생존자가 구조된 적이 있어서다.
미겔 앙헬 만세라 멕시코시티 시장은 텔레비사 방송에 "30여 명의 매몰자가 수색현장에서 발견될 수 있다"면서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318명으로 늘었다. 절반 이상이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3일 규모 6.1의 여진이 발생하자 경보 사이렌을 들은 멕시코시티 시민 수만 명이 길거리로 뛰쳐나오는 등 불안감과 공포감이 증폭되기도 했다. 일부 매몰현장에서는 안전 진단을 위해 구조작업이 잠시 중단됐다.
23일 지진으로 진앙인 오악사카 주에서 2명이, 멕시코시티에서 80대와 52세 여성이 대피하려다가 심장마비로 각각 숨졌다.
현지 소셜미디어상에서는 강진 현장을 누비는 구조견이 회자되고 있다.
멕시코 해병대 소속 경력 5년 차인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프리다(7)는 지난 7일 규모 8.1, 19일 규모 7.1 지진으로 매몰된 피해자 수색작전에 투입돼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지진들을 포함해 프리다는 지금까지 각종 재난현장에서 52명을 구조했다.
발 보호장비를 비롯해 고글과 벨트를 착용한 프리다와 동료 구조견의 활약이 이어지자 프리다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가 판매되기도 했다. 판매 수익금은 지진 피해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현지 고액권인 500페소에 새겨질 인물로 프리다를 추천하기도 했다.
penpia21@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25 00: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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