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재무장관, 대선 출마 행보 시동…경제성적표가 최대 무기
관리자 | 2017-09-28 | 조회수 : 1307
브라질 재무장관, 대선 출마 행보 시동…경제성적표가 최대 무기
송고시간 | 2017/09/28 05:51
지지율 추락 테메르 대통령과 차별화가 과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의 경제정책을 이끄는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이 2018년 대선 출마를 위한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브라질 경제를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에서 구해내고 있다는 국내외의 평가가 대권 도전에 최대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메이렐리스가 지난해 5월 재무장관을 맡은 이후 재정균형과 연금·노동 개혁 등에 큰 성과를 거두면서 대선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파 진영에서 뚜렷한 대선 주자가 떠오르지 않는 점도 메이렐리스에게는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대표이자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최측근인 호메루 주카 연방상원의원은 "메이렐리스는 2018년 대선을 위해 매우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메이렐리스가 당분간 경제문제에 집중하면서 최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나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대선 출마에 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렐리스 자신도 소셜네트워크(SNS)에 "지금은 브라질을 지속 성장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재무장관 업무에 충실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우파 사회민주당(PSD) 소속인 메이렐리스는 15년 전인 지난 2002년 중부 고이아스 주에서 연방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2003년에 좌파 노동자당(PT) 정권을 출범시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의해 중앙은행 총재로 발탁되면서 의정 활동을 하지는 못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메이렐리스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지지율이 바닥 수준인 테메르 대통령과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MDA의 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4%, 부정적 75.6%, 보통 18%, 무응답 3%로 나왔다. 테메르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10.1%, 부정적 84.5%로 조사됐다.
지난 주말에 나온 입소스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테메르 대통령에 대해서는 94%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1개월 전 조사 때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호의적인 평가는 3%에 그쳤고 2%는 응답하지 않았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린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28 05: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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