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경제학자 피케티 "브라질 불평등 줄여야 지속 성장 가능"
송고시간 | 2017/09/29 05:25
고소득자와 부 세습 계층에 대한 과세 강화 권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21세기 자본'의 저자인 좌파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학 교수는 브라질이 지속 성장을 하려면 불평등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케티 교수는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에서 "브라질이 불평등을 줄이고 극단적인 소득 편중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케티 교수는 최근 브라질과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서 나타나는 부와 소득의 지나친 편중 현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따르면 브라질에서는 상위 10% 상류층이 전체 소득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고 있으며 이는 불평등을 심화하면서 지속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고소득자와 부를 세습한 계층에 대한 과세율이 지나치게 낮은 것이 브라질이 안은 큰 문제라면서 수십 년의 민주주의 경험도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피케티 교수는 브라질에서 좌파가 집권한 기간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소득 불평등이 거의 줄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대통령 정부 말기인 2001년부터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2003∼2010년)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2기 정부 첫해인 2015년까지를 분석 대상으로 했다.
이 기간에 총소득에서 상위 10%가 차지하는 비중은 54.3%에서 55.3%로 높아졌으나 중위 40%는 34.4%에서 32.4%로 감소했고 하위 50%는 11.3%에서 12.3%로 증가했다.
브라질의 상위 10%가 총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47%), 중국(41.4%), 프랑스(32.6%)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그는 2001∼2015년에 이뤄진 경제성장의 결실 가운데 61%를 상위 10%가 흡수했고, 전체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빈곤층에 흡수된 비율은 18%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이윤 증가율(231%)이 근로자들의 소득 증가율(74%)보다 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난 점을 구체적인 예로 들었다.
이에 대해 노동자당 관계자는 이 연구가 소득재분배 효과를 간과하고 있으며 브라질의 빈곤층이 대부분 소득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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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9/29 05: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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