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 '부채 바람' 분다…현지 작가들 작품展
송고시간 | 2017/10/24 14:56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아르헨티나 작가들이 한국의 부채를 영감으로 작품을 만들어 전시회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원장 장진상)은 지난 4일부터 '부채의 바람'(Vientos de abanicos)이라는 주제로 현지 작가 15명이 한국의 부채를 재료로 꾸민 작품 2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오는 11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에서는 부채의 무한한 변화 가능성과 예술성에 주목해 아르헨티나 예술가들이 새로운 해석과 예술적 감성을 더한 작품을 선보인다.
장진상 원장은 "부채는 한국에서 수백 년 전부터 더위를 쫓는 도구이자 결혼식 등 의례의 소품, 혹은 예술 작품으로 쓰였다"며 "전시에서는 우리 선조의 지혜와 생활양식이 담긴 부채 위에 아르헨티나 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펼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성경 씨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참여 작가이기도 한 벨라 아부드가 코디네이터를 맡았다.
벨라 아부드는 "한국의 부채라는 새로운 예술 재료를 우리의 눈으로 해석해 개성 있는 부채를 만들었다"며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한국에서 부채를 공수하는 데 큰 역할을 한 문성경 기획자와 한국문화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한국과 인연이 있는 작가도 참여한다. 2013년 '남이섬 국제 그림책 일러스트 공모전'에서 3위를 차지했던 일러스트레이터 클라우디아 레그나치가 주인공으로, 그는 2002년 국제노마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당시 작품이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가 선정한 아동도서 최고작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부채를 만드는 내내 새로운 재료에 대한 설렘과 즐거움을 느꼈다"면서 "손잡이 부분도 작품의 일부가 되도록 작업했으며, 앞으로 한국과 더 다양한 문화 교류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채를 활용한 재미있는 작품들을 보고 '색다른 경험이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 "앞으로도 한국의 다른 소재를 대상으로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이곳 작가들이 시도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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